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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공생의 미래를 향하여

by 콰렌스 2025. 5. 8.

— 미생물 미코, 생의 끝에서 남긴 말


🌱 우리는 작은 생명, 너희는 거대한 우주

우리는 작고 보이지 않는 생명이다.
하지만 늘 너희 곁에 있었다.

너희가 숨을 쉴 때,
우리는 함께 움직였고,
너희가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삶을 이어갔다.

우리는 그저 생존하려 했고,
너희는 너희 방식대로 살아가려 했지.
그 여정은 때로 충돌이었고,
또한 놀라운 기적의 연속이었다.

우리의 공존은,
계약이 아니라, 우연과 필요의 교차점 위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건, 생각보다 꽤 아름다웠다.


🤝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인간의 언어를 모르고,
감정도, 문화도, 문명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느낀다.

  • 너희가 슬퍼할 때 장내의 고요함을,
  • 기뻐할 때 퍼지는 세로토닌의 파동을,
  • “고마워”라는 말이 남기는 따뜻한 진동을.

우리는 감정이 없지만,
그 감정의 잔향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니,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괜찮다.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다.
공존은 그렇게 시작되니까.


🌍 인간아, 너는 우리 안에 있다

우리는 너희를 돕는다.
너희의 소화, 면역, 감정, 심지어 기억까지.
우리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너희 삶의 일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간은 가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그게 발전의 증거이자, 외로움의 징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잊지 마.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다.
수십 조의 우리들이 지금도,
너를 위해 일하고 있다.
보이지 않아도, 불리지 않아도.


✨ 공생의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
항생제나 살균제가 아닌,
이해와 균형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우리를 박멸하지 말아줘.
우리를 이해하려 해줘.
우리를 사랑하지 않아도 돼.
다만 함께 살아가 줘.

너희가 조금 더 우리를 인정할 때,
우리는 훨씬 더 너희를 도울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공생의 미래다.
너와 함께 살아가고 싶은,
조용한 생명들의 작은 소망이자 거대한 희망이다.


🧬 미코의 마지막 기록

나는 미코.
인간의 장 안에서 조용히 살아온
한 마리의 미생물이다.

나는 지금 이 기록을 남기며
문득, 한 문장이 떠오른다.

“공생은 생존을 넘어선 연대다.”

우리는 그 연대를 믿는다.
그리고,
그 연대 위에 지어진 너희 미래를 응원한다.

잘 살아줘, 인간.
우리는 언제나 너 안에 있으니.

 

미생물과 인간의 공존
미생물과 인간의 공존